양방, COPD 치료불가 판단…치료법 ‘건강한 편도선’에 있어

▲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아무 병 없이 오래 사는 것은 인류의 변함 없는 꿈이다. 의학의 역사는 곧 그 불가능을 꿈꾸고 도전한 궤적이다. 또한 무병장수(無病長壽)야말로 동서고금을 관통하는 인류 공통의 화두일 것이다. 그런데 회갑이나 칠순 잔치 등에서 사람들이 덕담으로 비는 말을 보면, '無病長壽하십시오'가 아니라 '萬壽無疆하십시오'라 한다. 萬壽無疆(만수무강)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아무 병 없이 오래오래 사는 것'이라고 나와 있다.

그런데 왜 알기 쉬운 '萬壽無病'이 아니라 굳이 어려운 '萬壽無疆'일까? 국문학자 전기수 씨의 견해에 따르면 疆은 '밭두둑, 경계'를 나타내는 말로서 無疆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가 없을 만큼'이라는 뜻으로 보면 된다고 한다. 그러니 萬壽도 모자라서 아주 끝없이 오래오래 살라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고 한다.

반면 한자연구가 조옥구 씨의 견해는 좀 다른데, 無는 원래 '무리나 떼'를 나타내는 글자요, 疆은 중국 고대시기에 제후에게 내리던 식읍(食邑)의 영토를 뜻하는 말이라고 한다. 疆은 알기 쉬운 요즘말로 하면 '연봉'의 개념이라는 것인데 그렇게 보면 無疆은 오래 살라는 것이 아니라 '재물이 넉넉한 풍요로운 삶'을 뜻한다는 것이다. 독자들은 '영원무궁 오래오래 사는 것'과 '풍족하게 오래 사는 것' 중 어느 것이 마음에 드시는지?

각설하고 지난 회에 다 못한 COPD 이야기를 마무리하겠다. 호흡은 코로 들이마신 공기가 인두, 후두, 기관지를 통해 양쪽 폐로 들어가며 이루어진다. 기관지라는 나뭇가지 끝에는 3억~5억 개의 폐포가 달려있는데, 이 폐포를 통해 이산화탄소가 나가고 산소가 녹아들어가는 것이다. 이때 담배연기나 유해먼지, 가스 등을 들이마시게 되면 기관지와 폐포에 비정상적으로 염증이 생기게 된다. 염증이 지속되어 기관지가 좁아지면 폐포가 파괴되어 계속 치료하지 못하면 COPD로 발전할 수 있다.

기관지염이나 천식이 반복되고 기침을 계속하여 분비물이 기관지강(氣管支腔) 안에 쌓이면 폐가 탄력성을 잃고 폐 안에 커다란 공기주머니가 생겨 폐기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기관지벽의 근육층과 탄력층이 파괴되어 많은 양의 가래를 동반한 기침으로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기관지 확장증도 자주 합병되어 나타난다. 이처럼 나이가 들수록 폐 기능이 떨어져 면역력 전반이 약화될 때 폐가 망가지면 폐기종, 기관지 확장증이라는 저승사자가 찾아오기도 그만큼 쉬워진다.

그러나 이들이 직접 숨을 끊는 경우는 드물고, 39~40℃의 고열과 함께 폐렴이란 사신이 찾아와 숨을 끊는다. 건강한 폐의 경우 폐렴을 잘 이겨내지만, 망가진 폐는 그만큼 폐렴이 오기도 쉽고, 치명타를 안기기도 쉽다.

양방에서는 COPD를 치료 불가한 '영구적 병변'으로 보는데 그렇다면 과연 이 병을 이기는 길은 없을까? 필자가 찾아낸 그 길은 다름 아닌 ‘건강한 편도선’이다. 편도가 건강해 튼튼한 임파구들을 배출하면 외부에서 침투하는 유해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퇴치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지고 그 임파구들이 기관지의 망가진 근육층과 탄력층을 재생시켜 1년 내지 1년6개월이 지나면 COPD를 근본부터 바로잡을 수 있다. 폐를 건강 100세를 항해하는 배(船)에 비유했을 때, 배가 절반 이상 기울었다면 완치는 어렵더라도 15cm 앞의 촛불을 끄기도 어려웠던 사람이 놀랍게 좋아져 등산까지 해낼 수 있게 호전된다. 이처럼 근본을 바로잡아 병을 치유하는 것이 扁康의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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