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대건, 양(洋)의 동서를 떠나 지도자에겐 책임이 따른다. 의무다. 중국 춘추시대 말 정(鄭)나라의 정치가이자 사상가인 자산(子産)은 덕망 있는 정치가였다. 경(卿)으로서 23년간 집정하면서 귀족의 특권을 제한하는 등 위로부터 아래로의 개혁을 추진했다. 하루는 자산이 진수와 유수라는 강에서 자신이 타는 수레로 사람들을 건네주었다.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했다. 이에 대해 맹자가 말하기를 “은혜로운 일이다. 하지만 정치를 제대로 하는 법을 모르는 소치이다. 그해 11월 농사가 끝났을 때 사람이 걸어 다닐 만한 작은 다리를 만들고, 12월에 큰 수레가 다닐 수 있는 다리를 만들면 백성은 강 건널 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군자가 정치를 바르게 하고 있다면 행차하는 데 사람들을 물리치고 빨리 다니는
“바른 이치에 따르고 간사함을 제거해야만 백성이 납득하고 따르며(任理除姦統萬民), 공공의 이익을 좇아 법을 받들면 백성이 골고루 이익을 나눠 가질 수 있다.(從公奉法得平均)”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대표적 법치주의자 ‘한비자’의 말이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 법과 질서 확립이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법과 질서는 지도자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에 대한 파급력이 크다. 세상에서 회자되는 의제설정(Agenda Setting)도 가능하다. 지도자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도자가 작은 일이라도 공사 구분 못한 채 난잡하게
지도자에겐 주어진 권한 등 위치에 걸 맞는 책임과 의무가 수반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그래서 지도자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지도자가 작은 일이라도 공사 구분 못한 채 난잡하게 처신하면 주변에 미치는 악영향은 불 보듯 훤하다. 하물며 나랏일을 책임지는 지도자임에랴. 옳은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하고, 그른 일은 비판하고 멀리해야 공동체가 존속 발전함은 불문가지다.중국 춘추시대 최고의 명재상으로 일컫는 관중, 곧 관자의 깊은 경륜이 묻어나는 말은 오늘에도 울림이 크다. 관자는 ‘근본을 가볍게 여기면 국가를 위태롭게 한다(輕本傾國
민생이 화두다. 먹고사는 문제는 인간 존재의 기본요건이다. 권력자는 권세와 명예, 더 많은 재물 등을 꿈꾸지만 소시민은 당장 오늘의 생계를 걱정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임금은 백성을 하늘로 삼고, 백성은 먹고사는 문제를 근본으로 여긴다.(王者以民爲天 而民以食爲天)”라고 사마천이 ‘사기(史記)’에서 강조한 이유이다.그렇다. 민생이 도탄에 빠지면 공동체 존립을 위한 동력을 잃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은 사라지고 질시와 증오, 갈등이 증폭되면서 국가발전의 에너지가 상실되게 마련이다. 당연히 살기 좋은 선진
세월의 빠름을 일컫는 말이 적지 않다. ‘흐르는 물’, ‘달리는 말을 문틈으로 보는 격’ 같은 표현을 꼽을 수 있다. 새해 인사를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월 말, 설이 코앞이다. 가는 세월은 아쉬움을 남기기 마련이다. 고려 말 문신 우탁의 시 ‘백발가’는 이를 잘 나타내고 있다. “한 손에 막대 잡고 또 한 손에 가시 쥐고/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터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청나라 때 문인 관료 이방응(李方膺)은 유수 같은 세월의 허전함을 시 ‘소나무 그림에 부쳐(題墨松圖)’에서 “그
권력은 변한다. 유한하다. 권세가 10년을 넘기지 못하기에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고 했다. 무상(無常)이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사람들은 힘 있는 자에게 줄을 대고, 측근임을 과시하며, 힘을 휘두르다 종국엔 본인도 당한다. 밝고 따뜻한 불만 쫓다 타죽는 부나방처럼!한때 ‘미스터 법질서’로 불렸던 김기춘 전 박근혜 대통령 비서실장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혐의로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법 위의 군림자’라는 세간의 비판에서 보듯 초심을 잃은 나머지 나락(奈落)으로 구른 인생 황혼기이다. 해박한 법률지식과 탄탄한 논리로 법망을
새해 첫 날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보름이 지났다. 세월 참 빠르다. 누구나 새해가 되면 희망을 꿈꾸며 각오를 다진다. 개인의 소망, 가정의 화평, 회사 발전, 국운 상승 등 다양한 목표가 이뤄지는 한 해가 되길 기원을 한다. 글로벌 경쟁시대에 미래 희망을 품고 큰 구상 아래 가능한 방법으로 한 발씩 나아갈 일이다. ‘논어’도 이렇게 가르치고 있잖은가. “지난 일은 되돌릴 수 없으나 다가올 일은 오히려 쫓아갈 수 있다(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먼저 할 일은 기본을 돌아보는 것이다. 음식점이 성공하기 위해선 좋
경제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기본 요건이다. 오늘날 숱한 직업이 생기고 없어지지만, 추구하는 근본은 같다. 부(富)의 창출이다. 어느 정도의 재물이 있어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s the economy, stupid)”라는 말로 선거판세를 쥔 사례는 잘 알려져 있다. 하긴 2300여 년 전 맹자도 “항산이 없으면 항심도 없다(無恒産無恒心)”라고 했을 정도다. 재산이 없어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주변에 마음을 전하고, 뜻도
사람은 제 위치와 실력을 알아야 한다. 자기 자신의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과 대적하면 자신만 고달파지고, 비웃음만 사게 된다. 허세는 자신을 망치는 길이다. 이른바 ‘당랑거철(螳螂拒轍)’이다. 자기보다 월등하게 큰 존재에 대해 겁 없이 자신의 팔뚝을 휘두르며 맞서는 사마귀의 무모함은 여러 교훈을 준다.중국 춘추시대에 제나라 장공(莊公)이 수레를 타고 사냥을 나갔을 때이다. 갑자기 사마귀 한 마리가 두 팔을 올리고 장공이 탄 수레를 막아섰다. “저것은 무슨 벌레냐?” 호위무사가 대답했다. “사마귀입니다. 저놈은
시대의 고금과 양의 동서를 떠나 사람이 중요하다. 사람이 역사를 만들어간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물며 지도자임에랴. 왜. 지도자의 책임은 무겁고도 커 영향력이 지대하기에 그렇다.맹자가 제나라 평륙 고을 수령에게 “당신의 부하 중에서 창을 든 병졸이 하루에 세 차례나 자기 대오에서 뒤떨어지면 어찌 하겠느냐”고 물었다. 수령은 대답했다. “세 차례까지 기다릴 것도 없습니다(不待三).”맹자는 이후 여러 고을 수령들을 만났다. 훗날 제나라 선왕을 만나 “자기의 죄를 아는 사람은 오직 공거심(孔距心) 한 사람뿐(知其罪者 惟
대한민국 국민인 게 부끄럽다. 참담하다. 이 나라 최고 통치권자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 그곳도 압도적으로. 국회의원 300명, 투표 참가 의원 299명 중 찬성 234표다. 친박(친박근혜)계마저 등을 돌렸으니 박 대통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최장 6개월 내에 매듭지어질 헌법재판소의 인용 여부 결정이 남았지만, 대통령의 정치적 생명은 다했다.공적 조직이 대통령 측근 극소수 민간인 일당의 국정농단에 무력화됐다는 사실에 국민은 분노했다. ‘촛불 민심’은 여의도에 그대로 전달됐다. 선거를 통해 자
"의왕시가 의로우신 하나님의 나라로 화하게 하소서!"경기 의왕기독실업인회(이하 의왕CBMC) 창립대회가 12월 5일 내손2동 공용청사에서 있었다. CBMC는 그리스도를 믿는 실업인(사업가/경영인)과 전문인들의 모임으로서 1930년대 세계대경제공황기에 미국에서 시작된 국제단체이다.‘비즈니스세계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게 한다’는 목적을 갖고 출발한 의왕CBMC는 20여명의 의왕CBMC회원들과 과천CBMC 회원 40여명 및 내빈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날 창립대회는 의왕CBMC 지도를 맡은 김현석 목사의 사회로 1
지도자의 ‘존경받는 권위’는 어디에서 나올까. 신뢰다. 공자가 “군자는 신의를 얻은 후 백성에게 수고를 끼쳐야 한다. 믿음을 얻지 못하고 수고롭게 하면 백성을 괴롭히는 것이 된다(君子信而後勞其民 未信則以爲厲己也)”고 경책한 바가 잘 말해주고 있다. 그렇다. 조직의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구성원들이 믿지 않으면 그 조직은 희망이 없다. 작은 단체라도 지도자가 불신을 주면 구성원들은 스스로 움직이지 않으며 시늉만 하게 마련이다.하물며 한 국가의 최고지도자는 말할 것도 없을 터이다. 온 국민이 그를 주시하고 있으니 일거수일투족
진눈깨비 눈발도, 어둠도, 빛을 이기지 못했다. 국민들의 촛불은 시간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그리고 함성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물러나라!”고.세모를 향한 주말인 11월26일 진행된 5차 범국민 촛불집회에는 헌정 사상 역대 최대 규모인 전국 190만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흩날린 눈발 속 손과 발이 꽁꽁 어는 추운 날씨가 지속됐지만 시민들의 촛불을 꺼뜨릴 순 없었다. 3주 연속 100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지만 시민들은 평화롭게 집회를 즐기면서도 엄중한 목소리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그것도 청와대에서 직선거리로
누구든지 지도자가 되기 위해선 갖춰야 할 여러 요건이 있다. 중국 삼국지의 유비 현덕과 제갈공명을 보자. 유비는 천운을 거역하지 않았던 대기만성의 큰 인물이라면, 제갈량은 유비의 훌륭한 참모로서 뛰어난 전략가였다. 또한 유비가 덕인(德人)으로서 정(情)의 사나이라면 제갈량은 지인(智人)으로서 리(理)의 사나이였다. 이 두 사나이의 만남, 즉 정인과 이인의 만남은 중국 역사를 바꿔 놓을 정도로 위대한 일을 해내었던 것이다.제갈량보다도 20세나 연상일 뿐 아니라 전국(戰國)의 사나운 영웅으로 이름을 떨치던 유비가 그를 세 번씩이나 찾아
전대미문의 국정 농단에 따른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집권여당의 존재감이 없다. 이번 사태에 선도적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기는커녕 연일 “나가라” “못나간다” 입씨름만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당 안팎의 사퇴 요구에 그제 “가장 어려움에 처한 대통령을 도울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했다가 많은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최순실 사태로 인한 국가 위상의 추락, 국정 공백의 최대 피해자는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임에도 친박(친박근혜)계의 대표적 인물이자 여당 대표로서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이정현 대표로 상징되는
한국경제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우리나라 수출을 이끄는 13대 주력제조업체 300개사를 대상으로 '우리 기업의 신사업 추진실태와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 수출 주력산업에 속하는 기업 10곳 중 8곳은 매출이나 이익이 줄어드는 쇠퇴기 내지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업체의 66.3%가 주력제품의 수명주기에 대해 매출확대
박근혜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이 오늘 열린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발화된 박 대통령의 ‘질서 있는 퇴진’을 위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다. 이처럼 비선(秘線) 실세의 국정 농단 사건이 정권의 블랙홀로 등장했다. ‘서울 광화문 광장의 100만 집회’로 상징되는 국민의 분노는 날로 증폭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이 나라 국민임이 자
집권여당에 주어진 책임과 결단이 긴요한 시점이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권에 책임론이 불거지며 새누리당의 지도부 사퇴를 촉구하는 움직임이 이는 가운데 이정현 대표는 사의를 거부했다. '최순실 게이트' 공동책임론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이정현 대표는 7일 "먼저 위기를 극복하고 머지않아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 물러나겠
한국 경제가 복합위기에 처했다. 위기의 적신호가 겹으로 켜지고 있는 것이다. 오랜 내수침체라는 불황기에 미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한국의 통상 환경에 악재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순실 게이트’로 정부 기능이 마비될 조짐이 보이자 경제·외교 당국이 제대로 대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