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출입상황을 관장하는 우리로 치면 관세청 격인 중국해관통계가 내놓은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북한과 중국과의 무역상황이 통계라고 볼 수 없는 최악의 교역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1월 20일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발발한 이후 보여준 북한과 중국 간 무역상황은 4월 기준으로 사실상 올스톱 상황이다. 코로나 19 유입 차단을 위해 국경봉쇄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북한은 유엔제재로 인해 중국 외 다른 국가들과의 교역이 사실상 봉쇄된 가운데 유일한 무역의 통로였던 중국마저도 스스로 봉쇄조치를 취한 결과 자력갱생의 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4월 기준으로 중국해관통계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 19 이후 북한의 대중국 수입은 65%, 수출은 83%가 줄어든
북한이 남한을 향해 거침없는 막말을 쏟아내는 가운데 16일에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한 데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발표한 핵 없는 한반도 실현, 연내 종전 선언,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성 설치, 이산가족 상봉 등을 천명하는 남북정상회담 합의문의 근본을 뒤흔드는 조치이다. 양 정상은 이 선언의 후속 조치로 그해 9월 19일 남북이 합의한 군사합의서를 맺고 비무장지대의 실현방안을 추진해왔었다. 이를 되돌리겠다는 신호로 개성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 해체한 것이다. 지난 4일
북한이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건물을 폭파한 데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지난 2018년 9월 19일 남북이 합의한 군사합의서가 사실상 무력화 위기에 처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는 남북 군사합의서인 만큼 그간의 남북, 북미, 남북미 정상들 간의 비핵화 및 평화구축 노력이 원점으로 되돌리는 형국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군부에 위임했고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을 통해 군사 전개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인민군 대변인의 발표에 따르면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 초소들을 다시 진출·전개하여
제21대 국회가 개원부터 잇따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임기 개시와 함께 5일 개원부터 파행의 연속이다. 15일 국회는 18개 상임위원회 중 6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한 체 나머지 12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남겨뒀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통합당) 이 요구한 법제사법위원장 자리 때문에 빚어진 여야 간 갈등은 골이 깊어가는 상황을 남겼다. 개원부터 통합당은 퇴장을 한 바 있으므로 이 같은 파행은 전조였다. 개혁 입법을 위해서는 슈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포기할 수 없는 자리라고 끝까지 양보할 수 없다면서 대신 나머지 상임위원회 위원장 중 7개를 통합당에 양보했지만, 통합당이 끝까지 거부하면서 본회의 자체를 파행시켰기 때문이다. 일하는 국회를 부르짖었던 국회는 어깃장 국
20년 전인 2000년 6월 13일 대한민국 공군 1호기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김대중 정부 요인들을 모시고 북한 평양 순안공항을 향했다. 미사일 한 방이면 끝나는 상황이었지만 김대중 대통령은 하늘길을 택했다. 그 하늘길은 통일을 향한 대담한 길이었다. 남북이 분단의 설움을 껴안은지 55년 만에 북한 최고 지도자와 만남을 위한 길이었다. 세계 모든 매체는 55년 만에 대한민국 공군 1호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착륙과 함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포옹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보다 환호성을 외쳤다.그렇게 남북은 한 걸음씩 서로 다가가며
제21대 국회가 임기 개시일인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됐지만, 작동 불능상태이다. 신차가 출시됐지만, 시동부터 빨간 불이 켜진 작동 불능상황이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기 개시일과 함께 국회를 이끌어갈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은 지난 5일과 8일까지 각각 선출하도록 명시돼 있지만, 반쪽짜리 의장단 선출만 한 체 상임위원장 배정을 둘러싼 상임위원회 구성을 놓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지난 5일 의장단 선출을 위한 본회의 때부터 미래통합당 103명 전원이 의장단 선출 직전 집단 퇴장하는 바람에 이미 예견된 공전이었지만 슈퍼 여당과 소수당
국내 자산 5조 원 이상 대기업 그룹의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84%나 차지하면서도 국민 일자리인 고용 부분에서는 1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충격적이다. 이 같은 분석은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지난해 64대 대기업 집단의 매출, 순이익, 고용 등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 결과이다. 매출 대비 고용 역할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실질적인 분석결과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대목이다. 조사 대상이 된 64개 그룹 직원 수는 158만 명으로 국내 전체 고용 인원 1천386만 명(12월 고용보험 가입 기준)의 11% 수준으로 64개 대기업 그룹에 속하지 않는 기업이 고용의 약 90%를 차지하는 셈이다. 64개 대기업을 제외한 기업과 자영업자들이 90%의 고용을 감당하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란 독서 열풍을 몰고 왔던 책의 저자인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 대학교 교수이자 정치철학자가 한국의 공동체 의식을 이례적으로 치켜세웠다. 지난 1월 20일 기점으로 세계적인 유행병이 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와중에 한국의 방역 성과를 샌델 교수는 한국의 공동체 의식에서 찾았다. 어려울 때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를 주목한 것이다. 센델 교수는 지난 7일 외교부와 인터뷰에서 한국이 코로나 19와 대응에서 성과를 거둔 이유로 한국 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주목했다고 한다. 주변국들과 비교해 한국이 성공적인 방역 성과를 거둔 이유 중 하나는 넓은 의미의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결속력에 있었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공동체 의식, 고통 분담의 정신, 공공선을
북한이 9일 정오부터 청와대 핫라인을 포함해 남북한 간 모든 통신 연락 채널을 완전히 차단·폐기한다고 밝혔다. 우선 유감스럽다. 남북은 누구를 위해 있는지 묻고 싶다.미국도 중국도 아닌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존재해왔다. 남한과 북한은 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이 남긴 깊고 깊은 상처라는 것을 북한도 잘 알 것이다. 이념의 찌꺼기가 남과 북이다.2차 세계대전의 상처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국공합작 정부도 마찬가지였다. 장개석 국민당 정부는 마오 주석의 공산당과 항일 전선에서는 함께 했지만 부패한 국민당은 대만으로 후퇴해서 지금은 남남이 된 분
지난 6일 숨진 서울 마포구 소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쉼터 '평화의 우리 집' 소장 손 모(60) 씨가 자택에서 숨졌다. 이용수 할머니가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 운영을 문제 삼아 불거진 회계 투명성에 대한 논란의 파장이 결국 손모 씨의 죽음으로 이르게 한 건 아닌지 안타깝다.고인은 지난 16년간이나 이 쉼터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의 건강을 챙기며 늘 함께 지냈다고 한다. 그러다 최근 정의연 회계 부정 사태와 윤미향 의원 후원금 유용 의혹이 터지고, 검찰의 압수수색으로까지 이어지자 '삶을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
물거품이었다. 새로운 모습을 보고자 했던 21대 국회가 지난 5일 첫 개원한 모습은 그렇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겠다는 그들의 선거 유세 때 다짐은 온데간데없이 개회 직후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의 주도하에 103명의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전원이 퇴장한 사태는 21대 국회의 앞날이 어떨지 보인다. 하지만 역설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던 개원이었다. 국민이 원하는 국회 모습은 의원 개개인들이 발의하든 협치를 통해 발의하든 국민을 위한 법안 처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미래통합당이 퇴장했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수 정당인 정의당, 무소속 등 193명의 국회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를 이끌 의장과 부의장을 거침없이 선출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첫 개원 시 전반기 국회를 이끌 국회의장과 여
미국의 유서 깊은 비영리 민간 경제연구소인 전미경제연구소(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NBER)가 한국의 개방형 방역정책에 대한 호평을 내놨다. 봉쇄형 유럽식보다 개방형 한국식이 국민총생산(GDP)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음을 연구 분석한 내용이다. NBER은 지난 1920년에 설립된 미국 경제에 관한 연구를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로 미국인 출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31명 중 16명이 이 연구소와 관련된 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바로 그 NBER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방역과 관련한 한국식 대응이 영국식 셧다운 대응보다 국내총생산(GDP)에 손실을 덜 가져올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한다. 이 연구소는 코로나 19사태에 아무런
미국의 비무장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46)가 백인 경찰의 발로 목조르기로 인한 가혹 행위로 숨지는 사건이 터지면서 미국 전역에 이를 항의하는 격렬한 폭동사태 발발했다. 그로 인해 재미 교포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사건이 발생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인 점포들이 약탈·방화 피해가 미국의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피해를 보고 있는 대부분 동포는 옷가게나 미용품, 식품 그리고 음식점 등 자영업자들로 시위대의 주 표적이 되고 있다. 미국 이민사를 보면 1990년대 초 하와이 사탕수수밭 농장의 농부로 시작한 1세대부터 지금은 4세대까지 직종도 다양하게 성장해왔지만 이번에 피해를 보고 있는 동포들은 대부분 자영업자라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영업 특성상 한번 피해를 보게 되면 복구가 쉽지
미·중 간의 1단계 무역합의 이후 잠잠했던 미·중 무역전쟁이 재개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가도에 경고음이 켜졌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재선에 도전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막판 수로 보인다. 중국에서 발병돼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고 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미국을 곤경에 빠뜨리자 미국은 그 화풀이를 중국에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에서 발병과 확산이 시작됐지만, 미국에서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서 코로나 19의 최대 피해국으로 그 피해 규모가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중국을 발병 은폐, 책임론도 모자라 홍콩 보안법까지 걸고 넘어지고 있다. 어느 나라도 바이러스의 발병 원인 규명과 차단의 책임은 각국의 몫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각) 올해 예정된 주요 서방 선진 7개국(G7) 정상회의에 한국을 포함한 4개국을 추가로 초청하자는 태도를 밝혔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호주, 러시아, 인도를 추가해 11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번 G7 회의 개최국은 미국이라 주최국이 다른 회원국에 의견을 제시했고 회원국이 동의한다면 G7 회의는 G11 정상회담으로 확대된다. 시기는 9월 열리는 뉴욕 유엔총회 전후로 예상된다. 애초 G7은 지난 1973년 1차 오일쇼크(석유 위기)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세계 경제가 나아갈 방향과 각국 사이의 경제정책에 대한 협조 및 조정에 관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미국·영국·프랑스·서독·일본 등 5개국 재무장관이 모인 것에서 시작됐
지난달 30일부터 대한민국 제21대 국회가 개원됐다. 지난 1948년 5월 31일 개원한 초대 제헌의회 이후 제21대째를 맞이했다. 행정 및 사법부와 함께 대한민국의 오늘을 있게 한 3각 축의 하나로 국민을 대변해 입법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지난 72년간 수행해 왔다. 개원일로 본 국회 질곡사에 따르면 5월 30일로 정한 개원일의 변천사는 이렇다. 6·25 전쟁, 3·15 부정선거, 4·19혁명, 5·16 군사쿠데타, 박정희·전두환 군부독재,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민주항쟁이라는 격동 세월을 거치는 동안에 일시적으로 개원일이 들쭉날쭉했다가 1987년 대통령직선제 개헌 이후 시행된 1988년 13대 국회 때부터 지금까지 5월 30일을 개원일로 정해 정례화하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8일 낮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공식적으로 오는 30일 제21대 국회 개원을 코앞에 두고 문 대통령과 여야 신임 원내대표가 만나는 자리였다.문 대통령이 여야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지난 2018년 11월 5일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첫 회의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국정 상설협의체라는 약속치고는 길고 긴 자리였다.지난 1년 6개월은 누구도 맞이해본 적이 없는 엄중한 시절이었다. 우리 사회의 대변혁을 요구하는 민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
일본이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 또다시 한반도를 짓밟은 일제강점기 시절 국민은 아사와 변절이라는 갈림길에 서 있었다.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굶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독립을 위해 투쟁할 것인지 밥과 권력을 위해 일제를 위해 변절할 것인지였다. 일제 앞잡이를 자원하면 대대손손 호의호식이 보장된 길이었지만 오로지 대한민국을 되찾겠다고 나선 수많은 이들은 일제 앞잡이 순사들에게, 또는 일본군의 총에, 그리고 일본놈들 성 노리개로, 어떤 이들은 중국으로 전선을 넓히는 과정에서 굶주림에 시달리다 아사했다. 우리가 국사 교과서에서 읽었던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나오는 내용들이다. 서울 명동 한복판 대대손손 물려받은 수만 평의 땅 지금으로 치면 수조원을 미련 없이 던져버리고 그 땅을 팔아 신흥무관학교
우리 경제는 압축 성장 과정에서 여러 차례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조정을 겪은 바 있다. 중복투자에 따른 공급과잉 때문이었다. 20여 년 전인 1998년 어처구니없는 외환 고갈 사태 때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당시 IMF는 그야말로 죄인의 목줄을 위협하는 칼잡이처럼 은행 기업 등에 무차별 구조조정을 요구했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할 상황이라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IMF 요구에 따라야만 했다. 외환위기는 우리 국민의 금 모으기 운동에 감동한 주요국들의 지지에 힘입어 넘겼지만,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8년 또다시 미국발 글로벌금융위기 여파로 수주절벽에 부딪혀 건설 조선 등 중복 과잉에 빠진 산업 구조조정을 단행해야만 했다. 그로부터 다시 10년 이번엔 신
미국과 중국이 기 싸움을 넘어 상대방을 향한 삿대질의 수위가 주먹다짐 직전까지 가는 형국이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이자 국정 목표를 밝히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홍콩 국가보안법'을 직접 제정하겠다고 밝히자 미국이 강력 반발 수준을 넘어 홍콩에 부여했던 특별지위를 철회할 수도 있다는 경고를 보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2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연례회의의 정부 업무보고를 통해 이런 계획을 밝히자 미국은 즉각 반발했다. 리커창 총리는 홍콩과 마카오에 대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지키되 국가 안보를 위한 법률 및 집행 체계를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