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한장의 단체 대화방 캡처 사진으로 지난 2주 가까이 대한민국은 또 한번 뜨겁게 달아올랐다. 초우량 스펙 보유자도 들어가기 쉽지 않아 '신의 직장'으로 꼽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에 "알바천국(비정규직) 통해 보안요원으로 들어와서 이번에 정규직 전환이 된다"며 "서·연·고(서울·연세·고려대) 나와 뭐하냐"는 자랑반 조롱반 글이 올라오자 취직을 위한 오랜 스펙쌓기 경쟁에 지친 취업준비생들은 들끓어 올랐다. 인국공 보안검색노동조합은 해당 단체 대화방이 직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익명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곳으로 해당 글은 '가짜 뉴스'라며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고 인천공항공사 측도 연봉·채용 조건 등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격앙된 대중의 분노를 끄기엔 턱없이 모자랐다
[일간투데이 김종훈 칼럼리스트] 최근에 팀내 폭행과 가혹행위로 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선수의 안타까운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와 비슷한 학대와 성범죄가 고등학교 기숙사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발생한다. 선배가 후배에게, 유명 선수가 미성년자에게, 교수가 학생에게 피해를 주었는데, 오히려 자신의 명예가 훼손되었다고 반박하기도 한다. 가정폭력 같이 폭력의 피해자가 다시 폭력의 가해자가 되는 경우는 ‘분노’가 뼛속 깊이 폭력을 새기는 매개체가 되고, 권력을 가진 폭력의 가해자가 다시 폭력의 가해자를 창출하는 과정에서는 권력의 행사가 주는 ‘쾌락’이 증폭제가 되는 것 같다. 후자의 대표적인 예가 ‘N번방’ 사건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지만 쾌락이 주는 학습효과는 놀라워서
[일간투데이 유승재 칼럼리스트]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UNTACT) 트렌드가 새롭게 부상하며 소비자 패턴만 변하는 게 아니라 유통시장도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기존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유통채널이 이전되고 있었지만, 코로나 이후 소비자 구매패턴이 변하면서, 유통시장의 변화는 가히 ‘쇼핑 혁명’이라고 부를 만큼 역사적인 진화의 과정에 있음을 체감하게 된다.코로나 사태로 반사이익을 얻는 대표적인 유통 채널 중, 직장인들의 투잡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는 네이버 쇼핑광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마켓 컬리, 쿠팡, 배달의 민족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 검색 요원의 정규직화가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정치권에서도 이 이슈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사태는 우리 사회에 ‘공정’이 얼마나 중요한 화두인지 말해주고 있다.우리는 산업화를 거치고, 민주화를 거치면서 선진문명국가로 발돋움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헬조선’에서 ‘국뽕’을 이야기하게 됐다.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헬조선’이 최대 이슈가 됐지만 이제 우리는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공사의 이슈는 우리 사회에 ‘공정’이라는 화두가 얼마나 중요한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건설업계에도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집객을 동원하는 오프라인 견본주택 대신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있고 채용 면접에도 비대면 화상 면접을 도입하고 있다. 건설산업이 기존에 갖고 있던 딱딱한 이미지가 시대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대림산업은 하반기 신입 공채 면접전형을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다. 카메라 등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으면 화상 면접이 가능하다. 많은 기업이 비대면 채용을 시작한 가운데 건설업계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면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미래통합당과 국민의당 등 보수계열 정당이 불참한 가운데 정의당·기본소득당·시대전환 등 범여권 정당들과 함께 본회의를 개최하고 법제사법·기획재정·외교통일·국방·보건복지·환경노동위원장 등 6개 상임위 위원장을 선출했다. 21대 국회 임기가 시작한지 보름이 지나도록 공전 상태였던 국회가 일단 시동을 건 것이다. 민주당은 여당 단독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개원을 서두르게 된 명분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국회에 제출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신속히 심의해야 하고 탈북단체의 대북전단살포로 비롯된 남북관계 악화 등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야간의 협의를 통한
[일간투데이 김종훈 칼럼리스트] 세계화를 향한 인류의 발걸음이 완전히 멈췄다. 인류의 세계화를 향한 열망은 너무나도 크고 공통된 가치였기 때문에 이에 위배되는 행위는 죄악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단 몇 달 만에 그런 가치는 설 곳을 잃었다. 국제화는 경제, 기술, 정보, 직업, 문화의 국가적 경계가 허물어지는 사회의 발전 방향 전체를 일컫는 말로 교통정보통신 기술이 고도화된 평화로운 국제사회의 굳건한 표준-Norm-으로 자리잡았다. 자유롭고 평등한 무역거래와 이동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절대선이었기에, 여기에 위배되는 것은 당연히 '악'이었다. 이런 불평등은 WTO에 제소되어 재제 되어야 마땅한 일이었다. 하지만 WTO의 판단을 WHO의 가이드라인이 쉽게 무력화 되고 있다. 안전하지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 위한 최저임금위원회 회의가 지난 11일부터 시작됐다. 최저임금 논의가 4월에 시작된다는 점에서 두 달 가량 늦었지만 오는 7월 16일까지 최저임금 합의가 완료가 돼야 한다. 통상적으로 4월에 최저임금 논의가 시작되지만 4.15 총선 때문에 최저임금위원회 구성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5월에는 근로자위원 구성에 난항이 빚어지면서 개점휴업 상태였다. 최저임금위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모두 27명으로 구성되는데 근로자위원 일부가 지난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2.9% 낮춘 것에 대해 반발하면서 사퇴를 해서 그동안 공석이 됐다. 우여곡절 끝에 근로자위원이 구성되면서 지난 11일 첫 회의를 가졌다. 하지만 올해도 최저임금 논의가 험난한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자본에게는 최소비용 투입에 의한 최대산출을, 소비자에게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싸고 우수한 제품을 제공한다는 세계화의 복음이 바이러스 앞에서 무력함을 보인 순간 글로벌 공급망은 엉클어졌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이 취한 강경 봉쇄조치(Lockdown)는 경기의 급락을 몰고 와 갈수록 심화되던 양극화로 고통 받던 저소득계층을 더욱 더 곤궁한 위치로 밀어 넣고 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인종차별이라는 수백년 고질이 다시 터져 나오면서 국가 전체가 한바탕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위기 국면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서 짧게는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 인류
[일간투데이 김종훈 칼럼리스트]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유망한 사업은 없다. 코로나 시대인 지금 잘 되는 사업이 있을 뿐이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망하는 기업과 흥하는 기업, 혹은 망하는 분야와 흥하는 분야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하다. 또한 미래에 유망하지 않은 기술, 분야는 없다.틀림없이 유망하지만 사회에서 유망하다고 인정받지 못하는 분야가 있는 것으로 보아 유망의 사전적 의미는 퇴색된 것이 분명하다.어떤 사업분야가 '유망하다'는 말은 1. 수년 이내 미래에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2. 종사자들의 고임금이 보장된다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20대 국회가 끝났고 지난달 30일로 21대 국회가 출범했다. 20대 국회는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을 갖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만큼 새로 시작하는 21대 국회에 대한 기대가 크다.그중에서 가장 기대하고 싶은 것은 이른바 '구하라법'의 통과다. 구하라법은 '부모나 자식 등에 대한 부양의무를 게을리하면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민법개정안을 말한다.이 법안은 구하라씨 사망 이후 그동안 수십년간 떨어져 살며 연락이 되지 않았던 생모가 갑자기 나타
[이은형 책임연구원(대한건설정책연구원)] 도시재생의 범위에는 엄연히 재개발과 재건축이 포함된다. 한때 우리에게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인지도가 높았던 일본의 록본기힐스가 좋은 예시이다. 활용가능한 공간을 기존보다 넓게 확보할 수 있고 건축물의 수명이 유한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철거를 통해 기존의 부지를 평탄화하고 신축건물을 세우는 것도 충분한 의의를 갖는다.그런데 몇 년 전부터 재개발과 재건축을 배제한 도시재생이 대두되면서 시류에 편승하려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서 일었다. 이전까지는 도시재생을 생각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전문가를 자처하
[일간투데이 유승재 칼럼리스트]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UNTACT) 트렌드가 새롭게 부상하는 가운데 비대면 소비 급증으로 소비 패턴에도 빠르게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소비를 자극하는 디지털 세계의 매커니즘이 자리하고 있다. 소비자의 일상에서 검색을 통해 익숙한 블로그는 상품이나 식당, 서비스 후기로 가득하며, 무언가를 검색할 때 마다 연관 쇼핑몰이나 상품이 튀어 나온다. 인터넷 뉴스 등 컨텐츠를 소비를 할 때도 우리는 광고에 노출된다.필자는 오늘 온라인 상 알고리즘에 기반한 추천 시스템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한다.
[일간투데이 김종훈 칼럼리스트] 이제 판데믹 한 가운데서 다른 나라에서는 엄두도 못 낼 엄청난 트래픽을 감당하며 이루어지는 비대면 교육을 통해 초등학생부터 대학원생까지 어떻게 하면 개개인 안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켜 자발적으로 학습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때다.여기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궁금했을 질문 하나가 있다. '얼마나 좋은 스펙이면 삼성의 반도체 라인에서 근무할 수 있을까?'그러나 오늘 우리가 생각해 볼 질문이 하나 더 있다. '삼성의 반도체 라인에서 근무하는데 부족함이 없으려면 최고의 스
[일간투데이 김영섭 선임기자] 흔히 5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다. 4계절 중 가장 살기 좋다. 신록은 우거지고 온갖 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다. 춥지도 덥지도 않다. 이런 5월의 마지막 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떠오른다. 올 5월에 수 차례 숨가쁘게 이어진 그의 행동과 메시지는 대한민국을 흔들었다. 무엇보다 ‘5월처럼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먼저,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대국민 선언문에서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전격 선언했다. 또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
[일간투데이칼럼=이은형 책임연구원(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일반적으로 한국에서의 재개발(再開發)이란 노후주거지를 밀어내고 아파트단지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이라는 관련 법령도 이름을 보면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직관적이다.재개발사업은 사업지역에 위치한 토지나 건축물의 소유자들이 설립한 조합이 주체가 되어 진행된다. 그렇지만 소유자들의 이해관계 등이 다양하다보니 막상 재개발사업의 추진은 쉽지 않다. 재개발을 원치 않는다는 사업반대는 물론 조합원들간의 갈등도 터져나온다. 조합장을 위시한 조합
[일간투데이 유경석 기자] 도통 속내를 모르겠다. 단어는 같지만 극과 극으로 갈리는 해석을 하고, 대치 양상까지. 원격의료와 비대면 의료를 두고 하는 말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환자와 의사 간 진료를 두고,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은 '비대면 의료'라고, 대한의사협회는 '원격의료'라고 맞선다. 모두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라는데, 용어전쟁에서 국민은 보이지 않는다. 속내가 궁금한 까닭이다.복잡한 문제는 근원부터 살피는 게 순서. 우선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자. 비대면(非對面)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
[일간투데이 최종걸 주필]1980년 전두환 군부내 쿠데타 세력들은 광주 뿐만이 아니었다. 광주 시민들의 민주화 열망과 군부 독재 반대를 유혈 진압후 이번에는 그들은 산속에 기도중이었던 스님들마저 무차별 짓밟았다.중학생 나이에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해 입대 나이가 되자 해병대 청룡부대로 자원, 베트남에 참전해서 작전 중 지뢰에 발목을 다쳐 치료와 함께 제대했던 스님이 있었다.제대 후 강원도 암자에서 기도 중이던 스님은 전두환 쿠데타 세력에 의해 1980년 10월 27일 암자에서 끌려 나와 삼청교육대에서 6개월간 혹독한 시절을 보
[일간투데이 한지선 칼럼리스트] 블록체인은 4차산업 혁명의 테마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선두 급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 반면 가장 많은 기대와 더불어 가장 많은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는-말도 많고 탈도 많은 주제가 바로 블록체인이다.그 어떤 면이 기대를 받는 면이며 어떤 측면 때문에 걱정스러운 것일까? 우선 블록체인은 쉽지않아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물어본다면 블록체인이 뭔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심지어 블록체인의 개념을 세상에 투척한 주인공 조차 우리에게는 미스터리다.지금으로부터 약 1
[일간투데이] 2018년 이후 수도권과 서울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몰리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되었다.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지 못한 집주인들을 잔금을 충당하기 위해 주택을 전세 놓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그동안 주춤했던 전세계약건수가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전세비중은 60% 가량으로 두 집 가운데 한집 이상은 전세로 살고 있는 셈이다.문제는 전세계약기간이 끝날 때 일어난다. 전세계약 만료시기에도 자금력이 부족한 집주인들은 '새로운 세입자를 찾아야 전세금을 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