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각화 통해 승부수 던지는 유통업계
무한 경쟁 시대에 접어들며 새로운 먹거리 필요성 증가

▲ 롯데백화점이 서울 가로수길에 선보인 패션 전문 미니 백화점 ‘엘큐브’ 3호점.(사진=롯데백화점)

[일간투데이 박지수 기자] 유통업계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이 같은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 질 전망이다. 1인가구의 증가, 고령화 등 사회 환경이 변화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얻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GC인삼공사는 홍삼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KGC인삼공사는 동인비를 새로운 먹거리로 보고 화장품사업실을 신규로 세우고, 연구개발(R&D) 연구소에 화장품연구소 조직을 확대했다. 또, 외부적으로는 화장품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정관장 홍삼처럼 동인비 화장품을 한국 뷰티(K-Beayty) 대표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고급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세계 시장 확대를 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오는 2020년까지 유제품 기업을 넘어 종합 식품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매일유업은 특히 외식사업에 관심이 있어 폴바셋(커피전문점), 크리스탈제이드(중식당), 살바토레쿠오모(이탈리안식당)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 빅3라 불리는 롯데·신세계·현대는 자체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 전문 계열사 한섬은 지난해 12월 9일 SK네트웍스 패션 부문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 2012년 한섬을 인수하면서 패션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이랜드, 삼성물산 패션부문, LF에 이어 국내 4번째로 큰 패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역시 패션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롯데그룹 계열 롯데마트는 자체 브랜드 사업 ‘테(TE)’를 통해 유명 디자이너들과 손잡고 브랜드 고급화에 나섰다. 롯데백화점 역시 패션 전문 미니백화점 ‘엘큐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엘큐브를 통해 대형상권에서 벗어나 젊은 고객들이 많은 ‘골목 곳곳’을 공략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 자체 패션 브랜드 ‘데이즈’(DAIZ)를 종합 패션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자체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 라나(Della Lana)’를 선보였다.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은 화장품 사업 확장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2월 문을 연 ‘대구 신세계’에 첫 뷰티 편집 매장 시코르의 둥지를 텄다. 이 외에도 신세계그룹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편집 매장 ‘라페르바’, 이마트의 화장품 편집 매장 ‘슈가컵’, 이마트 자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 등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이랜드는 제2의 성장엔진인 유통 사업 잰걸음에 나섰다. 이랜드는 아시아권 여러 유통 그룹과 손잡고 중국을 포함한 중화권 전역에 한국을 제외하고, 오는 2020년까지 100여개의 유통 매장을 만들 계획이다.

이랜드그룹은 이달까지 중국 화렌(Hualian) 그룹, 오야(Ouya) 그룹, 베이구어(Beiguo) 그룹, 추이시(Tracy) 그룹 및 팍슨(Parkson) 그룹 등 중화권 유통 대기업과 합작사를 세우거나 협력을 통해 유통매장의 문을 열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무런 발전 없이는 경쟁기업에 밀려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무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먹거리가 더욱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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