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오랜 경기 침체에 취업을 못한 젊은층이나 은퇴한 직장인들이 진입 장벽이 낮은 자영업으로 몰려든 데다 시장경기마저 악화되면서다. 대출금과 점포 임대료, 직원 인건비 등을 제외하면서 한달에 100만원을 손에 쥐기도 힘든 상황이다. 자영업 불황은 통계가 뒷받침하고 있다. 자영업자가 줄었는데도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는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자영업자는 568만 7천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반면 자영업자 대출은 늘고 있다. 같은 해 3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은 609조 2천억원이었다. 1년 전(535조 3천억원) 사이 13.8%나 늘었다. 임대사업자들이 주택 담보 대출 상당 부분을 규제가 상대
제조업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산업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30%를 차지한다. 따라서 제조업 부진은 곧 한국경제의 위기로 직결된다. 우려되는 대목은 대표적 제조업인 한국의 자동차산업이 근래 위기를 맞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이 중국과 멕시코 사이에 낀 '넛 크래커(Nut-Cracker:진퇴양난)' 신세가 됐다는 분석이 일본 언론에 소개된 것이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03만대로 2017년(412만대)에 비해 2% 줄었다. 3년 연속 감소세다. 국내 자동차 생산도 지난 2011년 466만대로 정점을 찍은 후 좀처럼 생산량이 늘고 있지 않다. 한국은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 중 하
설 연휴를 코앞에 두고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口蹄疫), 홍역, 독감 등이 한꺼번에 등장한 것이다. 민족 대이동을 하는 설 연휴이기에 이 같은 질병이 전국으로 퍼지지 않을까 크게 우려되고 있다.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한우 농가에선 구제역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지 하루 만에 인근 농가에서 구제역이 또 확인됐다. 구제역이 발병한 2개 농가 297마리를 살처분한 것 외에 발생 농가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22개 농가의 우제류 가축(발굽이 2개인 가축) 1천554마리에 대해서도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에 들어갔다. 축협에서 운영하는 경기지역 가축시장 6곳은 폐쇄 조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0일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고 구제역 방역대책 상황
'더불어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김동원(필명 드루킹)씨 사건 양상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30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것이다. 정국을 뒤흔들 폭발력이 클 수밖에 없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과 민주당이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와 질서를 유린했는지 여부가 본질인데 일단 유죄가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이날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댓글순위 조작에 가담한 사실 등을
은행들이 합리적이고 면밀한 금리 산정에 힘써야겠다. 무한경쟁의 세계화 시대 우리 은행들의 생존을 넘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 중 하나다. 국내와 금융환경이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음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점진적 금리인상 신호를 보내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긴다.마땅히 글로벌 사업, 글로벌자본시장(GIB), 자산관리(WM)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끊임없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추진하고 파트너십 기반의 그룹형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는 게 '블루 오션'인 것이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국내에서
대한민국호의 앞길에 풍랑이 거세다. 국내 경기의 오랜 불황에다 무한 경쟁의 글로벌 시대에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 경쟁력은 저조한 실정이어서 내우외환 위기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설상가상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좀처럼 큰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원만한 노사관계에 바탕한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 WEF(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 개최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21일 공개된 인시아드-아데코의 '세계 인적자원 경쟁력지수 2019'에서 한국의 노사협력 순위는 125개국 중 120위로 2017년 113위, 지난해 116위에 이어 역주행이다. 노동시장 경직성을 보여주는 채용·해고 용이성도 76위·64위로 각각 7계단·1계단 뒷걸음질 쳤다.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면 거시경제·인프라 등이
우리의 지방자치는 언제쯤 성숙한 모습을 보일까. 1991년 지방의회, 1995년 단체장 직선제가 되면서 본격 지방자치 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성년 나이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미숙한 모습이다. 특히 지방의회 의원들의 부도덕성은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문제는 비난 여론이 들끓으면 그때만 개선 시늉을 내다 슬그머니 되돌아가곤 한다는 사실이다. 경기 양평군의회 'A의원 내연녀의 공공시설물인 미술관 카페 내 행패'는 단적 사례다. 지난 23일 양평군이 민간인에게 위탁해 운영하고 있는 공공시설물인
국가재정을 투입하는 일부 대형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하기로 한 정부 방침에 대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 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는 지역균형발전과 건설경기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한다. 반면 예타 면제는 막대한 국민 세금이 투자되는 만큼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년 20대 총선을 겨냥한 선심성 정책이란 비판도 제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시급한 지역 인프라 사업에는 예타를 면제하는 트랙을 시행하고 있다"며 "원활하게 균형발전이 이뤄지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이를 적극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만큼 균형발전을 위한 지역 인프라 구축의 시급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신청 후 심사결과를 기다리는 사업은 3
프랜차이즈 산업 경쟁력을 제고하는 법적·제도적 정비가 긴요하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상생 윤리정신'이 요청된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장기불황에 경쟁 심화 등으로 폐점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늘이 짙다. 이처럼 가맹점들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지만 정작 주요 가맹본부의 매출은 증가했다. '본사만 배를 불리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이런 현실에서 프랜차이즈 업계가 가맹점 공급가와 마진 공개 등 정보공개 사항을 확대하는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가맹사업법) 시행령이 헌법에 반한다며 헌법소원을 내기로 했다. 가맹사업법 시행령 가운데 필수품목 공급가 상·하한선 공개와 가맹점당 차액가맹금의 평균 규모와 매출 대비 비율, 가맹본부의 특수관계인 영업 현황 등을 정보
한국과 일본 관계가 파국을 향해 치닫고 있다.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위안부 부인, 일본 초계기의 우리 함정에 대한 저공근접비행에 따른 양국 간 '복합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안보와 역사 문제의 분리 대응, 정상 간 큰 틀에서의 해결 등이 요청된다. 일본의 잘못을 지적할 것은 명확히 하되 역사와 안보 이슈를 분리해 냉정하게 사안에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한·일 양국 정상이 올해 6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등을 계기로 마주 앉아 큰 틀에서의 문제 해
문재인정부는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에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국민 삶을 보살피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바탕 위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현실은 아니다. 우리의 고용 현실이 열악하기 짝이 없음이 잘 보여주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실업률(계절조정)은 4.0%로 전 분기(3.8%)보다 0.2%포인트 많아졌다. 반면 미국 실업률은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실업률을 밑돌고 있다. 한국
법조계가 대한민국 헌정사상 어느 해보다 가슴 아프고 부끄러운 한 해를 맞고 있다.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24일 영어(囹圄)의 몸이 된 것이다. 헌정사 초유의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됨으로써 사법부 '치욕의 날'로 기록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검찰인사의 실무 책임자 자리인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낸 안태근 전 검사장은 과거 여검사를 성추행하고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또한 가장 많은 변호사를 보유해 국내 최대 로펌으로 평가받는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전범 기업 법률 대리인으로서 양 전 대법원장과 재판거래를 논의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이른바 판사·검사·변호사로 구성되는 '법조삼륜(法曹三輪)'의 총체적 비리 혐의가 여실히 드러난 게 최근 상황이다. 근본적 법조 개혁의
문재인 대통령이 4차 산업혁명 선도 의지를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대전의 꿈, 4차 산업혁명 특별시' 행사에 참석해 신기술을 통한 혁신성장이 한국 경제의 체질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바꿔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을 앞세워 미래산업의 '전진기지'를 자처하는 도시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만시지탄이다. 근래 한국 경제 현실이 어둡다. 제조업 가동률이 70%에 머물고 있고 실업률은 20여 년 전 외환위기 수준이다. 수출도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시피 하지만 중국의 추격세가 매섭다. 한국 경제의 활로를 열어야 한다. 이럴 때일수록 정부와 정치권, 기업이 '미래를 위한 실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무한경쟁
청렴도는 한 사회의 선진국 지수로 통한다. 반(反)부패는 공동체 질서 유지를 위한 상시 규범이자 실천 과제이기 때문이다. 청렴도가 높을수록 공동체 내 법적 질서가 잡혀 있고, 흘린 땀에 비례해서 공정한 결과가 주어지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한 나라의 청렴도는 누구보다 공직자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민주국가에서 공직의 중요성은 특별한 것이다. 원칙적으로 모든 국민에게 균등한 공직 진출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원하는 사람 모두 공직자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수많은 지망자 중에서 공직에 가장 적합한 사람, 공직을 올바르게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선임하며, 수십 또는 수백 대 일의 경쟁을 통과해 본인이 해당 공직에 적합함을 입증해야 한다. 이처럼 공직 적합성이 강조되는 것은 공직자
은행들은 국내에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이익’에 의존하는 손쉬운 경영을 탈피, 다양한 생산성 제고에 힘써야 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9개 은행(시중은행, 지방은행, 인터넷전문은행,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조2천억원이다. 2011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 총액은 37조3천억원으로서 2016년(34조4천억원)보다 2조9천억원 증가했다. 금리 상승기에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가 확대된 게 주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잔치는 금융 당국의 규제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이 꾸준히 늘어난 데다 금리 상승기가 시작되면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발생하는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한 데서 찾을 수 있다. 이러니 은행들이 시
공정사회 실현을 위해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부정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의 개정이 시급하다. 김영란법은 2016년 9월 시행 이후 음식물·선물·경조사비의 가액 범위가 현실에 맞지 않다고 판단해 기존 '3·5·10만 원'에서 2018년 1월부로 '3·5·5만 원'으로 바뀌고, 농수축산물·농수축산가공품 선물 한도만 10만 원으로 높힌 바 있다. 이 법 시행 후 2년여 동안 우리 사회는 눈에 띄게 변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 청렴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다준 입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는 우리 사회의 청렴 인식의 변화를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국민의 89%가 청탁금지법이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고, 국민 68%는 청탁금지법 시행을 '잘한
한국정치 선진화와 제대로 된 민의 수렴을 위해선 선거제 개혁이 요청된다. 현행 국회의원 선출 소선거구제(1선거구 1인 선출)는 오직 1위만 살아남는 승자 독식이 판을 치고, '사표(死票)'가 양산되고 있다. 표의 등가성(等價性) 확보가 긴요한 것이다. 마침 더불어민주당이 처음으로 공식적인 선거제 개혁안을 내놨다. 국회의원 수를 지금처럼 300명으로 유지하는 내용이다. 대신 253석인 지역구는 200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를 100석으로 늘리게 된다. 야 3당이 주장해 온 정당 득표율만큼 전체 의석수를 나눠 갖는
모름지기 정부는 국민 삶을 보살피는 데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둬야 한다. 무엇보다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게 급선무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는 바탕 위에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현실은 아니다. 우리의 실업률이 여간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한국의 실업률(계절조정)은 4.0%로 전 분기(3.8%)보다 0.2%포인트 많아졌다. 반면 미국 실업률은 전 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3.8%를 기록하면서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실업률을 밑돌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실업률이 1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현장 방역 담당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홍역 조기 퇴치에 나서야겠다. 대구에 이어 경기도 안양·안산 등지에서도 영유아가 홍역 확진 판정을 잇따라 받으면서 위생관리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최근 약 한 달 사이에 홍역 확진 환자 26명이 나왔다. 홍역은 RNA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질환으로, 전염성이 강해 감수성 있는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병한다. 홍역 확산 방지를 위한 당국과 주민 등 민관의 협력체계가 긴요하다. 예컨대 입원 환자는 격리 조치하고 선별진료소를 설치 운영하는 등 확산 차단에 주력해야 한다. 인접 시·군 특별 방역, 홍역 발생 민가 및 진료 실태 일제 점검 등 방역취약 중점관리대상 일일관리 등 추가적인 방역 조치 등을 꼽을 수 있다.
격동의 한반도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월말 제2차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한다. 장소는 베트남이 확실시되고 있다. 19일 백악관애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믿기 힘들 정도로 좋았다(incredible)"고 평가하면서 "장소는 결정했지만 나중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언론매체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와 휴양지 다낭을 지목하고 있다. 앞으로 북·미 쌍방이 ‘윈윈’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김 위원장이 솔직하게 비핵화에 대한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은 시간을 벌자는 식으로 사안을 잘게 썰어 가면서 주고받겠다는 단계별 타결을 고집하거나 더 이상 '군축협상' 운운하는 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