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은 지난해 치러진 제46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떨어지고 상하원 양원도 모두 내주자 때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와 비슷한 처지의 한국 제1야당인 국민의힘 당은 지난 10년간 집권의 향수에 젖어 소수당으로 전락했지만 툭하면 큰소리는 여전하다. 후회와 큰소리는 전혀 다른 정치적 행보이다.지난 2020년 10월 29일 대한민국 사법부인 대법원 2부(주심 박상옥 대법관)는 "자동차부품회사 다스(DAS)는 이명박(79) 전 대통령의 것”이라며 ”다스에서 252억 원을 횡령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약 89억 원의 뇌물을 수수하는
[일간투데이 김종훈 칼럼리스트]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세계적으로 9500만 명, 이번 달 안에 1억 명을 넘을 전망이고, 사망자만 200만 명이 넘었다.그런데 일부 교회가 종교의 자유라고 항변하면서 방역당국의 지시를 거부하며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을 보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려면 양심을 속여야 한다.종교는 변하지 않는 진리에 대해 알아 가고, 이에 비추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삶을 살아내는 것일 터인데, 집회를 갖는 장소, 종교권력을 세습하는 것, 지도자의 부정에
[일간투데이 이찬수 보훈교육연구원장] 한일 관계는 복잡하게 꼬여있다. 단기간에 풀 수 있는 과제가 아니다. 일본의 총리가 바뀌었다고 한반도 정책이 갑자기 바뀔 리도 만무하다. 정책을 바꾼다는 것은 기존 정책의 한계를 자인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그리고 일본 정부의 기존 정책이 옛 영화에 대한 회고 및 회복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보수 세력일수록 기존의 정책적 기조를 계속 소환하고 계승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일본을 대하는 한국인의 정서도 일종의 정신적 외상과 연결되어 있기에, 외교관이나 외교 정책 몇 가지를 바꾼다고 대일 관계가 급속히 호전되는 것도 아니다. 한일 관계의 전환은 양국 국민이 밑바닥에서부터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장기적 노력을 기울일 때에야 가능하다. 특히 양국 시민사회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여당이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1차 재난지원금은 가구 단위로 지급을 했다면 이번에는 개인 단위로 지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재난지원금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민간 소비 심리를 향상시키는 가장 좋은 대책 중 하나라는 것이 지난 1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1차 재난지원금을 전국민에게 지급하면서 소비 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4차 재난지원금을 전국민 대상으로 지급을 한다면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으로 판단된다.하지만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왜냐
[일간투데이 양보현 기자] 정인이가 잊혀질까 두렵다.16개월의 짧은 생을 마감한 정인이의 기억 속에는 아픔과 고통 그리고 공포만 남아 있을 것이다.“자포자기랄까, 체념한 듯한 표정이었다”정인이의 아동학대를 마지막으로 신고한 소아과 전문의의 안타까운 후회다.정인이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우리 기억의 유효 기간은 얼마일까?계모의 학대로 찬물을 뒤집어 쓴 채 화장실에서 숨져간 ‘원영이’. 아빠의 동거녀에 의해 여행가방에 갇힌 채 숨져간 9살 아이. 손발을 케이블로 묶인 채 계부에게 목검으로 구타당해 죽어간 5살 아이.정인이 이전의 또 다른
[일간투데이 김종훈 칼럼리스트] 전관예우는 처벌을 가볍게 하는 쪽으로, 괘씸죄는 처벌을 무겁게 하는 쪽으로 판단의 추를 기울게 하는 편파수사, 편파판결의 양 날개다. 전관예우의 문제는 입법을 통한 해결 방법이 모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권력에 의한 편파를 막으려면 수사와 판결에 인용되는 모든 문건이 공개되어야 한다. 개인정보보호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국민들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말이다. 사법 주체의 판단부터 거론하자면 법적 판단이 가져야 하는 눈높이도, 양심의 수준도 수렴되어야 하는 지향점은 정확히 일반 국민의 상식이다. 전국 모의고사 날이면 재수학원 특수반 친구 몇이 모여 밤늦게까지 문이과 공통과목 풀이를 했다. 후에 바른 취재를 하다 많은 고생을 한 공중파 PD 친구도, 율
[일간투데이 이찬수 보훈교육연구원장] 지난 호에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의미에 대해 보았듯이 일본에서의 '사(私, 개인)'는 '공(公, 민족·국가·천황)'에 종속적이었고 '공'은 '사'에 대해 우월했다. 민간 신앙이었던 신도(神道)를 메이지 시대에 들어 국가종교 형태로 흡수 확대하면서 천황 중심의 수직적 국가를 만들어간 과정은 공적 영역이 개인을 없앰으로써[滅私] 드러나는 것으로 이해했다는 뜻이다. 메이지 이래 일본 국민에게는 국가라는 '오오야케(公)'를 위해 진력해야 하는 멸사봉공적 자세가 강력했고 또 그렇게 요구받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을 주도하는 데까지 이어진 것이다.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는 이렇게 정리한다. "'사'가 일본에서는 문지방 안의 자가(自
[일간투데이 이찬수 보훈교육연구원장] 지난 호에 보았지만 일본 최초의 성문헌법인 쇼토쿠 태자의 '십칠조헌법'(제15조)에서는 "사(私)를 등지고 공(公)을 향하는 것이 신하의 도리이다"고 규정하고 있다. 신하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인데 신분사회라면 당연한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도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신도를 국가적 정책 속에 융합시켜 천황 중심의 '국체(國體)'를 확립시켜온 메이지 시대의 정책은 멸사봉공적 공공성을 잘 보여준다. 불교철학자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에 의하면 메이지 시대 이래 일본 국민에게는 국가라는 '오오야케'(公)를 위해 진력해야 하는 멸사봉공적 자세가 강력했던 탓에 2차세계대전까지 낳았다고 한다. 미조구치 유조(溝口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이제 2020년도 기울어지고 2021년 새해가 곧 밝아온다. 매년 새해가 되면 정치권이 제발 싸우지 말고 협치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 항상 존재해왔다.2021년도 그런 한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그것은 바람일 뿐 현실은 아닐 수밖에 없다.여야 모두 2022년 대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2021년 한해도 치열하게 싸우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정치라는 것이 결국 어떤 특정 수단을 통해 상대 세력을 제압하거나 설득을 해서 함께 나아가는 것을 말한다.그것이 총과 칼이 되면 ‘전쟁’이 되는 것이고, 말이 되
[일간투데이 김종훈 칼럼리스트] 지난달 정부가 청년 주거지원 정책의 하나로 호텔을 개조해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일부 언론과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 정부의 이런 주택정책을 ‘호텔 거지’라고 신조어를 만들어 비하하는 등 조롱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다른 언론 지상에서 공유거주 공간이라는 기본은 배제하고 일반 주택과 비교에서 결여된 부분 위주로 비하되기만 한 ‘안암생활’ 이라는 호텔전세 공간이다. 그나마 살만 한 곳이라는 실제 거주 청년들의 의견을 붙인 정도가 호의적인 기사였다. 금수저 리그에서 자라난 분들 눈에 ‘호텔거지’로 보였다면 그렇게 본 자신의 눈을 더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이런 공유 주거 공간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전세 문제 자체를 해결할 수는 없다. 어
[일간투데이 이찬수 보훈교육연구원장] '공과 사를 분명히 하라'는 말을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공과 사의 영역이 분명한 나라가 일본이다. 대외적으로 의사 표명을 해야 할 경우 공적 영역이 우선적 판단 기준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사'가 '공'을 그다지 침범하지 않는 까닭에 사회는 비교적 안정적이다. 물론 여느 나라든 시대를 거슬러 올라갈수록 사적 영역보다는 공적 영역의 힘이 셌다. 더욱이 수직적 신분 사회일수록 '사'라는 것은 없었거나 '공'에 종속적이었다. 이것은 일본의 역사 속에서도 확인된다. 미조구치 유조(溝口雄三)는 일본과 중국 고전에서의 공(公)의 용례를 종합하며 이렇게 말한다. "중국의 공(公)에는 공동체의 대표성이라는 의미와 함께 '천(天)'의 초월성을 기반으로 최고
[일간투데이 이찬수 보훈교육연구원장] 한국인에게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는 나라'라는 인식이 있다. 일본인에게 한국은 이미 사과했는데도 또 사과하라며 우기는, '신뢰하기 힘든 나라'라는 인식이 있다. '한일기본조약'에 대한 해석에서 그런 인식의 차이를 잘 볼 수 있다. 한국은 6·25전쟁 중이던 1951년부터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위한 회담을 해왔다. 14년이 지난 1965년 6월 22일 '한일기본조약'을 타결지으면서 일본으로부터 3억 달러의 무상자금과 2억 달러의 정부차관(3억 달러의 상업차관 별도)을 '독립축하금' 명목으로 받았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양 체약국은 양 체약국 및 그 국민(법인을 포함함)의 재산, 권리 및 이익과 양 체약국 및 그 국민간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제 1천명 시대에 접어들었다. 국가적으로 비상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방역당국은 3단계 격상까지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3단계 격상이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엄청나기 때문에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우리 국민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영업자들은 “죽겠다”면서도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다.그 노력은 제 살 깎아 먹기 즉 자기 희생을 통해 발현되고 있다. 이런 눈물 겨운 노력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코로
[일간투데이 김종훈 칼럼리스트] 세상에는 상식이나 양심에서 살짝 벗어난 일에 대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는 수준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최근에는 사회 시스템이 사회적 약자라 판단되는 사람에게 부여하는 권력도 만만치 않아서 한 학생의 거짓 성추행 대자보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결백한 교수분도 있다. 약자인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를 잘못 사용해도 어마어마한 파급효과를 가지게 됐다. 권력 사용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실험 결과 분석에 가장 크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편견이다. 이 편견은 실험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 ‘내 갈고 닦은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예측해 볼 때 이렇게 조건을 바꾸면 저렇게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예측이나 예상이라는
[일간투데이 이찬수 보훈교육연구원장] 젊은이들은 별로 쓰지 않지만 한국의 기성세대가 여전히 사용하는 탄식어가 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인간의 기본 윤리를 저버리는 이를 향해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며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면서 명백한 진실을 가리는 행위에 대한 은유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예들은 한국인이 하늘을 세상에 관여하는 초월적 인격자처럼 생각한다는 뜻일 수도 있고 인간적 양심과 도덕의 근원 혹은 진실의 대명사처럼 여기는 증거로도 볼 수 있다. 한국인에게 하늘은 물리적 공간의 차원을 넘어 종종 세계적 상황과 개인적 실존의 이유를 설명하는 근원이 되기도 한다. 단군신화가 '천신'(天神) 신앙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애국가에 '하느님이 보우'하신다는
[일간투데이 신형수 기자]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은 1년 가까이 이어져오고 있다. 추 장관이 윤 총장 업무 배제 지시를 계기로 그 갈등은 정점을 찍고 있는 모양새다.추 장관의 업무배제 지시를 놓고 정당한 조치였다는 여론과 직권남용이라는 여론이 부딪히면서 나라가 두동강이 나는 분위기다.여야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서로를 향해 총질을 가하고 있다. 이번 이슈에서 밀리면 죽는다고 판단한 모양이다.법무부와 검찰 역시 밀리면 죽는다는 각오로 서로를 향한 총질을 계속 해대고 있다. 그야말로 전국이 추-윤
[일간투데이 김종훈 칼럼리스트] 편의점 카운터에서, 패스트푸드점 주방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비대면 강의를 듣는 우리 대학생들을 더 잘 가르치려면 그들이 듣고 싶은 강의의 장벽을 없애야 한다. 사회생활에 꼭 필요해서 누구나 수강하고 싶어 하는 자바 프로그래밍이나, 3D 디자인, 영상 편집, 디지털 회로 설계 등은 비대면 강의의 물결을 타고 경직된 전공의 벽을 넘는 담쟁이 넝쿨이 되어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 앞에서 “라떼는~ “ 이라고 운을 뗄 수 있을 만큼 험한 삶을 살아낸 어른도 이제 많지 않다. 알바도 하고, 근로장학생도 하고, 국가장학금이나 학자금 융자도 알아보고, 강의와 과제, 시험준비까지 묵묵히 해내면서 코로나19로 닫힌 취업관문, 암담한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 감당해야
[일간투데이 이찬수 보훈교육연구원장] 전후 일본은 천황제를 전통과 상징의 영역으로 남겨두고 미국식 대의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했다. 정권의 잘잘못에 따라, 국민의 지지 여부에 따라 정권이 교체되기도 하는 것이 대의 민주주의 체제의 특징이지만 전후 일본은 실질적으로 정권이 교체되어 본 적이 없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의 특수를 누리면서 1980년대까지 승승장구하던 일본 경제가 1990년대 이후 정체되고 거품도 꺼지면서 2009년 처음으로 민주당으로 교체되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내 수권 정당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내고 3년여 만에 다시 야당이 되었다. 자민당이 천황제 이후 일본의 정권을 계승하며 만년 여당의 역할을 해왔으니 일본은 사실상 '중앙 권력의 전복이 어려운 나라'다. 그 역시 메이지 정부 이래 강력했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지난 17일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검증위원회는 부산 김해신공항계획안(기존 김해공항 확장안)이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기술검증결과를 내놨다. 검증위는 "김해신공항안이 안전, 시설운영·수요, 환경, 소음분야에서 상당부분 보완이 필요하고 미래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공항 시설 확장을 위해선 부산시와 협의해야 한다'는 취지의 법제처 유권해석을 인용, 김해신공항안에 절차적 흠결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이로써 2016년 오랜 정치적 논란 끝에 기존 김해공항 확장,
[일간투데이 이찬수 보훈교육연구원장] 메이지 시대 이래 천황제에 기반한 '종교적 정치'는 일본의 보수적 애국주의의 원천으로 작용해왔다. 종교적 정치는 보수층에게 더 체화되어왔지만 문화적 정서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인의 심층 정서와도 연결되어 있어서 기존 종교 시스템을 노골적으로 계승하려는 극우세력의 활동도 계속 이어진다. 일본인의 심층적 정서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야 일본의 보수 정권이 헌법을 개정하려 시도하는 이유, 한국과 사사건건 부딪치는 이유도 보이기 때문이다.1945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