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性) 윤리' 확립이 절실하다. 중국 춘추전국시대 제(齊)나라 선왕이 맹자에게 두 가지 고민을 털어 놓았다. 제 선왕 자신이 재물과 여색을 좋아한다는 '고백'이었다. 먼저 재물에 대한 맹자의 조언은 이렇다. "임금께서 재물을 좋아하시는 것이 백성들과 함께 한다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王如好貨 與百姓同之 於王何有)?" 백성에게 이로움을 주기 위해 군주가 재물에 밝은 것은 잘못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 다른 고민거리인 호색(好色)에 관해 맹자는 이렇게 비유적으로 도움말을 주었다. "옛날 주나라 건국시조 문왕의 조부인 태왕(太王)은 여색을 좋아해 그의 부인인 태강(太姜)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시경'에 이르길 '태왕은 난리를 피해 서쪽 물가를 따라 동쪽으로 말을 타고 달려가서 기산 밑에 이르러 부인 강녀
아, 맘껏 숨 쉬게 하는 맑은 공기가 얼마나 고마운지! 참으로 새삼 느꼈다. 물론 깨끗한 물, 따뜻한 햇볕, 그리고 내 주변의 분들까지 그 귀한 가치에 진정 감사할 따름이다.사실 요 며칠 전 미세먼지가 최악의 기승을 부리면서 국민 건강을 위협할 땐 질병과 고통 끝에 '세상 종말'이 이렇게 올 수도 있겠구나 라고 객쩍은 불안감도 없지 않았다. 그러다 맑아진 하늘을 보며 다시 유쾌한 일상으로 돌아왔다.사실 예로부터 닷새에 한 번씩 바람이 불어 공기 흐름을 바꿔 주고 열흘에 한 번씩 비가 내려 대지를 적셔 주는 것을 이상으
"나라를 잘 다스리는 것은 군대를 정련하는 데 있지 않다. 진나라가 군대를 일으켜 천하를 점령했지만 무력을 남용해 멸망했고, 항우는 폭력을 숭상하다 결국 사라졌다.(善爲者不師 秦而興兵占領天下 窮兵機式而亡 及項羽尙暴而滅)." 중국 송나라 때 문신 이방이 황제의 명을 받들어 편찬한 '태평어람(太平御覽)'에 소개된 글이다. 전쟁 준비만 하면 망국에 이른다는 경책을 역사적 사실을 들어 설명하고 있다. 북한과 미국의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가 중대 고비를 맞이했다. 2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문 도출에 실패한 것이다. 북한과 미국 모두 군대를 동원해 전쟁하지 않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를 가져오는 상생의 길
세계화·지방화는 시대 흐름이다. 글로벌과 로컬의 시너지, 이른바 글로컬(Glocal) 시대다. 지역 특성을 살린 상품과 문화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하고 판매하는 일이야말로 선진국 형 지방자치의 모델인 것이다. 문제는 국민 63%는 '지방자치 제대로 안 되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자치는 필요한데, 중앙집권적 행정체계, 단체장과 지방의회 행태에 대해선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이율배반적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문재인정부는 집권 초기부터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천명했다. 대한민국에 만연한 격차를 현재와 같은 중앙집권적 국가 운영방식으로는 더 이상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가시적 성과도 적잖다. 지난해 12월 8일 2019년도 정부예산과 지방세법 등 예산부수법안 국회 본회의를
우리 사회엔 언제쯤 맑고 향기로운 바람만 불까. '부정부패'라는 말 자체가 사라지는 즈음일 것이다. '순도 100%' 청렴 사회다. 아직은 거리가 멀다. 독일 베를린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비정부기구(NGO)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8년도 부패인식지수(CPI)'에 따르면 한국은 180개국 중 45위다. 1년 전보다 6계단 상승했으나 아직 하위권이다. 한국의 CPI는 2009년과 2010년 39위를 기록했으나 2011년에 43위로 내려간 뒤 2015년까지 40위권에 머물렀고 2016년에는 52위로 대폭 하락했다. 다행인 건 2017년엔 51위로 조금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긴 하다. 하지만 갈 길은 멀다. 경제력 등 국력에 걸맞게 10위권엔 들어가는 게 우리의 위상에 맞다고 할 수 있다.
최고지도자의 지도력은 나라의 명운을 좌우한다. 리더십, 곧 통치력의 중요성이다. 지도력 발휘의 첫 출발은 사람쓰기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고 했다. 인사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 세상만사 사람이 가치를 창출한다. 그 가운데 좋은 인재가 현실의 난관을 타개하고 미래를 이끌어 가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세계적 기업도 뿌리를 지탱하는 것은 큰 공장이 아니라, 그 속에 있는 인재인 것이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들은 ‘인재제일주의’를 기업 이념으로 삼고 있다. 중견·중소기업도 예외일 수 없다. 어디 기업에 국한하랴. 국가 또한 마찬가지다. 세종대왕은 인재 육성을 중요시했다. 한글창제도 세종대왕이 아껴 곁에 둔 정인지·성삼문 등 여덟 학자들이 대왕
"항상 강한 나라도 없고, 항상 약한 나라도 없다, 법을 받듦이 강하면 강한 나라가 되고, 법을 받듦이 약하면 약한 나라가 된다(國無常强 無常弱, 奉法者强 則國强 奉法者弱 則國弱)."중국 춘추전국시대 대표적 법가 ‘한비자’는 이렇게 경책했다. 진정한 국가 발전과 국민 통합을 이루기 위해선 법질서를 확립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한 것이다.파사현정(破邪顯正)의 수호자 '법조삼륜(法曹三輪)'. 사악함을 징치하고 정의를 구현하는 판사, 검사, 변호사를 지칭한다. 공공의 선을 구현하는 세 개의 바퀴는 유기적인 협력을
타고난 '금수저'가 아닌 이상 사람의 사는 길은 엇비슷하다. '초년 출세(出世), 중년 상처(喪妻), 말년 무전(無錢)'만 피하면 얼추 성공한 인생이라고 한다. 그렇다. 또래에 비해 너무 어린 나이에 잘 나가는 게 부러움의 대상일 수 있지만, 위험도 크다. 초년기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출세가도를 달리다 삐끗하면 날개가 없는 듯 추락하곤 한다. 삶을 웅숭깊게 하는 단계를 밟아 오를 때 맛보는 성취감을 모르기 때문일 터이다. 중년기에 배우자를 잃으면 삶 자체가 피폐해 진다. 안타까운 건 인생 황혼기에 찌든 가난이다. 이는 자녀에게나 주위에 짐이 된다. 문제는 한국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해 사회 뒤편에 물러나야 할 판국이 됐다는 점이다. 3년 이내 700여만명이 된다. 이들은 자녀 뒷바라지와 부모
민주주의는 현재까지 인류가 고안한 정치체제 중 최상의 합리성을 띠고 있다는 평가다.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팔아 저질러지는 '악행'도 적지 않지만, 장점이 더 많기에 지금까지 지구촌 대부분 국가에서 채택해 나라를 운영하고 있다.민주국가에서 지방자치는 기본적 민주주의, 이른바 풀뿌리 민주주의로 불린다. 세계화·분권화 시대에 지방자치는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방정부 선출직들의 역할도 갈수록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분명한 건 지방정부 선출직은 봉사자이지, 위세 떠는 벼슬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자신을 뽑아준 주민들을
"신규 규제 한 개에 기존 규제 두 개를 폐지한다."규제 개혁을 통해 경제 활성화의 동력을 얻고 있는 미국 얘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투 포 원 룰(two for one rule)'을 도입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시대에 뒤떨어진 규제 두 개를 없앨 때 필요한 신규 규제 한 개 정도만 늘린다는 정책이다. 자연 규제 개혁이 이뤄지고 경제는 숨통이 트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미국 경기가 활황인 이유 중 하나다.그렇다. 속도감 있게 규제를 혁파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주요 선진국을 벤치
다시 외친다, 한국판 버전으로.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It is the economy, stupid)” 1992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내건 선거구호다. 최근 작고한, 당시 현직 대통령이었던 조지 H. W. 부시를 누르고 대선 승리를 이끌어냈다. 부시는 걸프전 승리를 앞세워 선거전에 임했지만 ‘경제’라는 선거 이슈 선점에서 밀려 재선에 실패했다. 사반세기가 흐른 지금도 이 구호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는 시대를 초월함을 보여주고 있음이다. 한국 경제가 위기다. 경제 살리기와 민생 회복이 시급하다. 정책의 급진성으로 인해 중소상공인들의 폐업, 실업률 증가 등 큰 후유증을 낳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진정 국민을 위한 소득주도 성장을 하려면 생산성을
우주의 긴 시간에 비춰 볼 때 일 년은 찰나에 불과하다. 세상은 예전처럼 흘러가고 있다. 천지는 쉼 없는 운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논어’에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은 변함없이 운행하고, 만물은 여전히 낳고 자라니, 하늘은 무엇을 말하는가(四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哉).”라고 말한 게 잘 보여주고 있다. 세월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흘러가기에 시작이 끝이고 끝이 시작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시작이 좋으면 끝이 좋고, 끝이 좋으면 또 다른 시작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다사다난했던 격동의 2018년도 저물어 간다. 구세군 자선냄비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세모(歲暮)다. 아쉬움이 가슴을 쓰리게 하는 때이다. 이루지 못한 계획들이 생각나서도 그러겠지만, 한 해가 가고 나이 들어간다는 회한이 가슴을 먹먹하게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꿈을 실어 나를 열차-. 남북한 열차가 지난달 30일부터 18일간 일정으로 북측 철로를 이동하며 경의·동해선 공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경의선은 개성~신의주 구간, 동해선은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12월 17일까지 조사를 진행한다. 남북 공동조사단은 노후화된 북측 철로와 교량, 신호체계 등을 점검하는데 이동하게 될 총 거리는 2천600㎞에 이른다.이번 일은 역사에 남을 쾌거다. 대한만국이 '섬'을 벗어나 한민족의 웅지를 펼치는 날이 오리라는 희망이다. 반도 국가인 우리는 유일한 육로인 북쪽마저 휴전
"오늘 혼례를 치르는 신랑신부는 효자효녀들이고 애국자들예요" "나이가 찬 총각처녀들이 도대체 결혼할 생각들을 안 하니 원~." 결혼예식장에서 하객들끼리 나눈 대화다. 결혼하지 않은 미혼(未婚), 아니 않겠다는 비혼(非婚) 청년세대가 급증하는 우리 사회 현실을 우려하는 기성세대의 심정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인간 존재의 근원을 돌아보자. 만물은 짝에서 파생됐다. 만물은 바로 커다란 두 개의 짝인 천지(天地), 곧 하늘과 땅이 낳은 생산물이다. '주역(周易)'의 출발선인 음양(陰陽)에서 비롯된 것이다. 남자와 여자, 수컷과 암컷, 수술과 암술이 교합해 새 생명을 낳는 이치다. 짝의 성격은 대조적이다. 하늘은 강하고 동적이며 남성은 활발하다. 땅은 고요하나 만물을 뿜어내며 여성은 조용하지만 아이를
뜨거운 관심과 허탈감-. 사단법인 한국바른말연구원과 대한민국훈민정음보존회가 지난 14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훈민정음 상주본 이대론 안 된다' 토론회에 깔린 기류였다.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을 놓고 안타깝게 논란이 되고 있는 요즘, 소장자 배익기(55) 씨가 각계 인사 6명과 함께 직접 패널로 참석해 궁금증에 대한 질의응답과 해결 방안 등에 대해 기탄없는 의견들이 개진됐다. 한데 주무관청인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이지 않았다.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경북 상주시청에선 공무원 2명이 토론을 지켜보았다. "문화재청은 직무 유기" "문화재청 해체"라는 노기 띤 말까지 나왔다. 토론은 상주본을 둘러싼 논란의 본질부터 접근해 들어갔다. 평생 한글 운동을 펴오고 14대
'인간 포기'-.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갑질'과 엽기적인 행각 등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부하 직원 폭행 동영상 공개를 계기로 '음란물 유통'에 따른 사이버성범죄, 황령 등 각종 불법 행태가 드러나면서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사람이길 포기한 죄악이기에 벌이 있어야 함은 마땅하다. 참으로 개탄스런 일이다. 돈은 좀 벌었는지 모르지만 명예를 잃었다. 나락으로 떨어진 도덕성으로 인해 이후 뼈를 깎는 진정한 참회가 없는 한 '재기'는 어려울 것이다. 매장(埋葬)이다. 하긴 우리 사회에 있는 자들의 '갑질'은 뿌리가 깊다. '땅콩회항' '라면상무' '백화점 여직원 무릎 꿇린 고객' 등 상대적 우위에 있는 이들이 거들먹거리는 행패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상대를 배려하고 위하는 톨레랑스(Tol
중국 춘추시대 명재상 관중은 군신관계를 명쾌하게 정의했다. 그의 지도자와 참모 역할론은 오늘에도 빛난다. 관중은 '신하가 임금처럼 행세하며 함께 통치하려 들면 국가가 혼란해진다(共道致亂)'고 전제, "군주가 도리에 맞게 분명하면 상하가 통하고 발전하지만, 신하가 권세를 부리면 국정이 왜곡되고 백성의 삶이 피폐해진다(臣權歪曲塞民情)."고 강조한 것이다. 물론이다. 권력자는 최측근들을 경계해야 한다. ''참모나 친인척을 무조건 총애하면 힘이 군주에게서 신하에게로 옮겨가 군주의 신변마저 위태롭게 한다(愛臣太親 必危其身).'는 경책이다. 2천여 년 전 역사가 오늘에 주는 교훈이다. 맞다.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는 말과 궤를 같이 한다. 영국 외무 공무원과 '더 타임스' 부편집인, 옥스퍼드대 정치학
목민관(牧民官)은 백성을 다스려 기르는 벼슬아치라는 뜻이다. 특히 고을의 원이나 수령 등 외직 문관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요즘말로 지방자치단체장을 일컫는다고 하겠다. 다산 정약용은 훌륭한 목민관의 덕목에 대해 이렇게 제시했다. "목민을 잘하는 자는 반드시 인자해야 한다. 인자하게 하려는 자는 반드시 청렴해야 하고, 청렴하게 하려는 자는 반드시 검소하고 아껴 쓰니 절용이란 곧 목민관이 먼저 힘써야 하는 것이다(善爲牧者 必慈 欲慈者 必廉 欲廉者 必約 節用者 牧之首務也)."다산은 절약과 검소함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예컨대
'풍년아사(豊年餓死)'-. 경제 호황으로 일할 수 있는 직원을 구하지 못해 도산하는 기업체가 늘고 있는 일본의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구직자가 줄을 서는, 높은 실업률을 보이는 우리로선 유쾌하지 못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사실이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2012년 본격화된 뒤 경제 호황으로 일감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적지 않은 중소 기업들이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곤경에 처했다는 언론 보도가 줄을 잇는다. 일본 정부는 일손 부족 탓에 흑자 도산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고령 근로자 및 외국인 고용 확대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도산한 기업은 올해 9월 말까지 299곳에 이른다. 연말까지 400여 개 기업이 일손 부족 탓에 문을 닫으리라는
일간투데이 황종택 주필(대기자)이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지난 10~11일 열린 제6회 국제전통종교지도자대회에 참가했다. 황 대기자는 세계평화와 종교, 남북 가교역할 고려인회, 카자흐스탄의 역동성 등을 주제로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세계평화를 구현하는 데 종교지도자들이 앞장서자 -. 중앙아시아의 ‘중심국가’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시내 종합전시관에서 지난 10~11일 양일 간 열린 제6회 국제전통종교지도자대회(Congress of Leaders of World and Traditional Religions)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