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빙속여제 이상화(29)는 레이스를 마친뒤 뜨거운 눈물을 흘려 국민들의 가슴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상화는 지난 18일 강원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37초33을 기록해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2) 36초94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7살 때 친오빠를 따라나섰다가 스케이트를 처음 신은 이상화는 어릴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중학교 3학년 첫 출전한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5위에 오른 이상화는 각종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휩쓸었다. 지난 2010 밴쿠버 올림픽에서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빙속여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자 빙속계의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톨스토이는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서 '행복한 가정은 다들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정의 세계가 아닌 경제의 세계에서 그말은 반대가 진실인 듯하다. 부실기업들을 보면 대개 비슷한 이유로 부실기업이 되고 처리과정도 비슷하게 고통스럽다. 설명절 연휴를 몇일 앞둔 지난 13일 한국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다. 그동안 GM경영진들이 산업은행의 추가 지원을 압박하며 한국철수를 뜸들이더니 오랜만에 그리운 가족들을 만나 정을 나눌 설명절에 맞춰 폭탄을 던져 놓은 것이다. 모두들 오는 6월에 있을 지방선거 표심의 풍향계 역할을 할 설명절 민심을 향한 GM의 노림수라고 지적한다. GM의 공장 폐쇄 발표와 노동자들의 반발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학철부어(涸轍鮒魚). 말라가는 수레바퀴 자국에 갇힌 붕어에게는 2,3일 뒤에 오는 대하의 물보다 우선 말라죽지 않을 몇 바가지 물이 더 긴요하다는 뜻이다. 몹시 위급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는 먼 미래의 해결책보다 당장의 임시방편(臨時方便)이 중요함을 역설한 표현이다. 요즘 국회에서는 거의 날마다 정당별로, 의원실별로 가상통화 관련 정책 토론회가 열린다. 이런 토론회에서는 그동안 가상통화에 대한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정부 대책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많다. 정부가 가상통화의 위험성에 대해서 방관 또는 애써 외면하다가 가격이 폭등하며 2030 젊은 층을 중심으로 '묻지마 투기' 바람이 일자 금지적 규제 일변도로 나가 신기술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이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What's a computer?(컴퓨터가 뭔데요?)' 애플의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갖고 노는 아이를 향해 어른이 "컴퓨터로 뭐하니?"라고 묻자 아이가 이렇게 대답한다. 최근 방영중인 아이패드 프로(iPad Pro 12.9) 광고 속 대사다. 단 두 마디가 전부인 이 광고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예고하는 한편의 티저 영상 같이 느껴졌다. 컴퓨터는 90년대 말부터 보편화되며 초중등 수업시간에 과목으로 만들어졌다. 대부분 특별활동 시간에 포함돼 주 1회 정도 수업이 진행됐다. 그 때 머릿속에 컴퓨터 시스템이 탑재된 이들은 현재까지 윈도우 업데이트나 스마트폰 결제도 무리가 없다. 최근 한 어르신에게 스마트폰 기능을 설명하던 중 그의 문자함에 1천 단위가 넘는 읽지 않은 메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이제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30여년만에 열리는 국가적인 스포츠 행사인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우려가 동시에 집중됐던 준비 기간이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동계올림픽이 기대가 되는 것은 사실이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면서 제기됐던 문제점은 틀린 문제를 복습하듯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본다. 그 중 하나가 자원봉사자 운영에 대한 문제다. 자원봉사자 소집 전, 논란이 됐던 직무배정 문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자원봉사자들에게 '방한용품을 사비로 준비하라'는 조직위의 지시가 논란이 됐다. 또한 부당한 배차 문제와 불합리한 셔틀버스 기사 처우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평창 조직위가 자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최근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발로 인해 국내에서도 미투운동(#Me too)이 확산되고 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는 지난 달 29일 검찰 내부통신망인 이프로스에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미투 운동은 미국 할리우드 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 운동은 '나도 당했다'라는 의미에 'Me Too'에 해시태그를 달아 SNS 상에서 자신이 겪은 성범죄 경험을 드러내고 그 심각성을 알리는 일이다. 지난해 12월 7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시상식인 제 75회 골든 글로브에서는 배우들이 검은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이를 통해 미투 캠페인을 시행한 여배우들의 성폭력·성차별에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또 다시 익숙한 장면이 그려지고 있다. 매뉴얼이 있는 듯 속속 순서대로 진행된다. 정권 교체와 함께 오는 CEO 교체 신호, 이를 무시 또는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면 들어오는 사법당국의 수사와 기소 압박, 결국 견디지 못한 기존 CEO의 자진 사퇴와 정권 입맛에 맞는 새로운 CEO의 선임, 그렇게 다시 정권 임기 동안 새로운 CEO 체제는 흘러간다.지난달 31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KT 경기도 분당 본사와 서울 광화문 지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KT의 홍보·대관 담당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물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때 지난 유행어를 내 뱉는 즉시 '아재'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그 말이 듣기 싫다고 최신 유행어를 써먹으면 '애쓴다' 소리가 나오고, 애쓰기 싫어서 가만히 있으면 결국 '꼰대'다. 아재, 꼰대, 노땅, 최근 개저씨(개념 없는 아저씨의 약자. 나이·지위만 앞세운 중년을 의미)까지. 시대에 뒤 떨어진 낡음을 비유하는 수많은 신조어 중에 '규제'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규제자유도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27개국 중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국민들이 국회의원에게 준 것은 고위직 전화번호가 아니다", "국민이 준 힘을 제대로 알기 바란다" 기자는 지난 제천화재현장에서 이른바 '갑질'논란을 불러 일으킨 국회의원을 두고 이렇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사건에 대해 국회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은 한동안 계속됐다.그렇게 논란의 중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당의 국회의원들은 여전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듯 하다. 지난 26일 경남 밀양 세종요양병원에서는 또 다른 화재사고가 일어났다. 사망자 39명, 부상자도 150명이 넘는 대형 사고다. 요양병원이다보니 사망자 대부분은 거동이 편치 않은 환자들이었다는 생각을 하면 더욱 안타깝게만 느껴진다. 사고 후에는 유족을 비롯한 부상자들의 지속적인 지원, 재발방지 대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지난해 육아휴직을 신청한 남성들의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1995년 아빠의 육아휴직이 허용된 이래로 22년만의 첫 기록이다. 지난 24일 고용노동부는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2천43명으로 전년대비 58.1% 증가했으며 이는 전체 육아휴직자의 13.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단 이는 민간부문에 해당되는 통계로 공무원, 교사 등 고용보험 미가입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남성육아휴직에 대한 제도는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4년, 같은 자녀에 대해 부모가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경우 두 번째 사용자의 첫 1개월 급여를 상향하는 제도가 생겼다. 대부분 2번째 사용자는 아빠로, 아빠 육아휴직 장려차 생긴 육아휴직 급여 특례로 '아빠육아휴직 보너스제'로 불렸다.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아름다운 투혼이었고 빛나는 도전이었다. 카메라에 비친 발바닥은 빨간 속살이 다 드러나 처참 그 자체였다. 물집에 물집이 생기고 그 속에서 다시 물집이 생길 정도로 부상이 심했다. 그는 그 아픔을 이겨내고 뛰었다.하지만 그는 밝았고 긍정의 에너지를 쏟아냈다. 외신들은 그의 위트 넘치는 인터뷰 솜씨에 반했다. 외교관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평화올림픽'이니 '평양올림픽'이니 초등학생 땅따먹기 놀이 같았던 실검순위경쟁을 조용히 종식시킨 이도 그다.정현 선수가 테니스
[일간투데이 송호길 기자] '셀프연임' '비선실세 최순실 인사 청탁' 등 각종 의혹을 받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차기 회장후보로 추천됐다. 이사회와 오는 3월 주주총회 의결을 통과하면 3연임이 확정된다. 김 회장은 지난 22일 차기 회장후보로 추천된 후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향후 피할 수 없는 금융감독원의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검사를 의식한 듯한 발언이다. 김 회장은 이날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추진방안과 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 선임 관련 객관성 및 투명성 강화 등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최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Work and Life Balance)' 등 삶의 질을 중요시 하는 사회문화가 확산되면서 기업문화 역시 변화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달부터 주 35시간 근무제를 대기업 최초로 시행했다. 이에 주 5일제 기준 한 시간 일찍 퇴근하는 것이다. 선진국 수준으로 근무시간을 낮춰 다소 파격적인 행보라는 평을 받았다. 롯데그룹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오후 5시 30분(요일에 따라 오후 6시 30분)이 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지는 PC온·오프제를 실시하고 있다. 업무 마무리를 못한 이들을 위해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마저도 겨우 10분이다. "어이쿠 꺼졌네"라며 눈치 보지 않고 가방을 쌀 수 있어서 좋다는 일부 롯데계열사 직원들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1박2일 방남 일정을 마무리하고 22일 북한으로 돌아갔다. 이틀간 국내 언론은 현송월의 일거수일투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취임 초기, 남북관계를 떠올려보면 북한의 인물이 방문했다는 것은 분명 가볍지 않게 다뤄야 할 사안이다. 짧게는 2월 9일에 시작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개최부터 길게는 남·북 관계까지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이틀간 우리는 현송월에 대해 너무 많이 알아버렸다. 그녀가 누구이며 어느 직책을 맡고 있는 인물뿐만 아니라 패션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서울 강남4구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 국세청까지 단기 투자수요를 억제하고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여러 정책들을 발표 및 시행에 들어갔으나 효과는 크지 않아 보인다. 지난 19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1월 3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서울 지역이 0.53% 증가한 반면 강남4구(송파, 강동, 서초, 강남)는 0.59~1.47%로 서울지역의 평균보다 월등히 웃도는 결과를 보였다. 최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는 강남 집값이 잡히지 않자 재건축연한 및 안전진단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재건축연한은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는 조건으로 현재는 준공후 30년 전후의 아파트들이 해당되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재건축연한 기간 강화시 이전처럼 40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양측은 여러 번의 토론을 하더라도 언제나 처음처럼 팽팽히 맞섰다. 외려 설전을 자꾸 주고 받다 보니 상대방이 할 말이 예상되기에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자기주장만 늘어놓는 것 같다. 토론회를 거치면서 의견이 수렴되는 것이 아니라 더 격렬하게 갈라지는 듯하다. 지난 한 주도 가상통화 논쟁은 지면에서, TV에서, 인터넷 공간에서, 국회 공청회 등 오프라인 공간에서 뜨겁게 펼쳐졌다.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연예인이 아닌 낯선 이름이 올라온다면 거개는 가상통화 논쟁의 중심에 선 인물이었다. 가상통화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한마디 할 때마다 가상통화 가격은 급락했고 인터넷 공간은 그만큼 들끓어 올랐다. 양측 다 각자의 명분은 있다. 선의의 투자자 보호, 금융
[일간투데이 임현지 기자] 정부가 지난 15일 최저임금을 위반하는 사업주를 공개하고 금융대출에도 제한을 두겠다고 밝혔다가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하루 만에 없던 일로 했다. 3년간 구인활동 제한과 7년간의 금융서비스 제한 등 불이익에 관한 내용도 꽤 구체적이었다. 자영업자들은 임금 상승을 이유로 불안정한 새해를 맞이한 것도 모자라 범법자가 될 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물론 임금 인상 정책 시행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고 정부가 인건비 충격을 줄이기 위해 '일자리안정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니, 최저임금을 주지
[일간투데이 정우교 기자] 며칠 째 미세먼지 때문에 눈이 아프고 목이 따갑다. 봄철에만 나타났던 중국발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대한민국의 하늘을 메우기 시작한 것도 이제는 일상이다. 미세먼지에 따른 환경오염, 각종 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고, 더욱 심각한 논란들도 예상되지만 정작 다른 곳에서 문제가 시작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서울시는 지난 15일부터 서울지역에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공공기관 주차장 360개소를 전면 폐쇄하고 자율적인 차량 2부제를 시행하는 등 다양한 조치가 이뤄졌다. 특히 차량 2부제 독려를 위해 대중교통이 무료로 운행됐다. 이 같은 조치, 특히 '대중교통 무료 운행'에 대해 타 지자체들의 반응은 냉담해보인다. 특
[일간투데이 홍정민 기자] 올해 초 정부가 지난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부정적인 방향의 후속조치를 발표하자마자 지난 12일 아베 총리가 언론을 통해 한국의 새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일본군 위안부를 둘러싼 한일 양국간의 합의의 역사는 1991년부터 시작됐다. 91년 한일 위안부 피해자가 첫 공개 증언을 함으로써 위안부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올 수 있었다. 1993년 일본 정부는 고노 관방장관 담화 발표를 통해 처음으로 위안부의 강제성을 공식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2년 뒤 '여성을 위한
[일간투데이 이욱신 기자] 문재인 정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위험스러울 정도로 커진 가상화폐 시장을 진정시키려고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운을 띄웠는데 되레 '벌집 쑤신' 꼴이다. 정부로선 그럴 만도 하다. 전 세계 GDP(국내 총생산)의 2%를 차지하는 나라가 가상화폐 거래량의 20% 이상을 점유한다니. 글로벌 시장에 비해 50%에 이르는 웃돈(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주고 거래해야 하는 가격도 분명 과열의 징후가 의심스럽다. 주식시장이나 부동산시장도 거품이 부풀어 올랐다가 꺼지면 여기저기서 재산을 잃은 투자자들의 피눈물과 고통의 신음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그래도 거기에는 일정한 재산과 직업이 있는 40대 이상 중년 세대들이 대부분이기에 어느 정도 버틸 만하다